6ㆍ25전쟁 피란민 애환이 서린 영도다리(영도대교)의 해체되기 이전 원래 모습을 볼 기회가 마지막으로 제공된다.
부산시와 영도대교 문화재자문위원회는 영도대교 해체 구조물이 전시관으로 옮기기 전에 마지막 해체공사 현장을 시민에게 공개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공개는 오는 26일부터 3월 13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영도대교 문화재자문위원인 강영조 동아대 교수(조경학)는 "6ㆍ25전쟁 피란민 애환이 서려 있는 등 부산의 상징적 공간이자 유적인 영도대교에 대한 시민적 관심을 모으자는 취지에서 해체공사 현장 공개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공개 기간에 다리를 들어올려 배를 지나가게 하는 국내 유일한 도개교인 영도다리 원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다. 도개교를 작동하는 기계실 내부 모습도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부산시와 문화재자문위원회는 공개 행사 기간에 50~60년대 사진전과 함께 피란민 생활과 70~80년대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그 시절 전시 체험전`도 개최한다.
영도다리가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에게는 단골 약속장소였고, 이산의 아픔을 이기지 못한 실향민들이 투신 자살하는 등 국민적 애환이 서려 있다는 점 등을 알리고, 영화 `친구` 촬영지인 점도 홍보하기로 했다. 영도다리와 관련된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와 남인수의 `고향의 그림자` 등 노래도 적극 알리기로 했다.
부산 영도구(섬)와 중구(육지)를 연결하는 영도다리는 1934년 11월 준공됐으나 노후화로 안전에 문제가 생긴 데다, 부산롯데월드 건축 과정 중 교통영향평가에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아 2013년 완공 목표로 2007년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영도다리는 1966년 이후 교통량이 늘면서 도개 기능을 없애 더 이상 상판이 열리지 않았다. 이후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도개 기능을 살려 복원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예정이다.